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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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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한 애마 트라제

작성일 2012-03-23 / 작성자 김강환 / 조회수 489
전부터 모터스테이션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함 방문하려고 사전 예약까지 2~3차례 하였으나, 그때마다 생각찮은 일이 생겨서 뒤로 미루곤 했었는데
지난 21일 핸드폰 A/S센터에 방문한 후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차량 정기검사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청량리 인근으로 향했고
 
사무실에 접수 후 잠시 기다린 후 검사원이 내 이름을 부른다.
보통 정비업체 직원이 등록증을 가지고 와서 이름을 부르는데 순간 어딘가 잘못 됐다는 직감이 들었다.
내 애마는 2006년산 트라제, 이젠 애마로서는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인것 같다.
하지만,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엔진룸까지도 거의 터럭하나 없이 말쑥하게 화장을 하고 다니던 터라 별일 있겠나 생각했지만
옛말에 세월 앞에 장사없고 나이 못 속인다는 말과 같이
 
아니나 다를까?
매연에서 재검이 나왔단다.
검사원 얘기는 이곳 기사중 특히 경유차량의 매연 잡는 귀신으로 김과장님이 있으니 함 소개를 해 드리까요 한다.
어찌됐든 점검이나 해 보자는 심정으로 점검을 했고, 김과장님의 말로는 흡기밸브, 인젝터와 또 다른 부속을 교환해야 한다는..
 
물론 인젝터는 제일루 마지막에 검토한다고 하면서,
그래서 전에 모터스테이션을 소개해 준 지인에게 전화를 하니 당연히 이곳으로 가서 점검을 받아 보는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 확인을 해 보니 인근 구리시에 구리점이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14:00 혹은 15:00까지 방문을 하라고 한다.
 
모처럼 하루 시간을 할애한지라 내친김에 구리점으로 향했고 생각보다는 평일이라서 근런지 차량 소통이 원활하여 14:00에
도착, 네비 안내에 따라 우회전하여 들어가는 초입이 조금은 협소(?)하여 홈피에서 받은 첫 인상과는 다르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모터스테이션과 초면하게 됐다.
 
그런 선입견과는 다르게 구리점내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다른 차량을 정비하다가 쭈삣 쭈삣거리며 들어오던 나를 반기며 맞은 기사는 구리점의 킹카 고명수 과장님!!
 
훤칠한 키에 내 차만큼이나 잘 생긴 외모에다 그 능숙한 솜씨로 정비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곳에 오게된 동기와 현재 차량의 문제점을 들은 후 차량점검차 잠시 시운전을 하고 돌아온 고과장님이 챠트를
들고 차량 이곳 저곳을 살피면서 뭔가 열심히 적으며 견격을 낸다.
 
내 차량이 달려온 길이 11만킬로미터가 다 됐지만, 아직 타이밍밸트를 교체하지 않아서 그것 교체도 포함시키니
거금 140여만원의 견적이 나온단다.
잠시 망설여지는 금액이기도 하고 매연을 잡겠다고 이 연식에 거금을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과 가족이 7명이라서
지금 애마가 딱 제격이라는 생각에 고닥터에게 내 애마를 시술하도록 맡기기로 했다.
 
본넷을 열고 하나 둘 부품을 분해하는 모습을 볼 때,  마치 수술대 위에 누은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목구멍까지 새까만 매연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고는 저런 암같이 꽉막힌 흡, 배기관을 달고 그간 별다른 사고없이
달려준 애마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젠 약간의 아품(?)을 견디면 환골탈퇴하여
힘차게 달릴 모습을 그리며 한 4시간 정도 정비시간이 소요된다는 고과장미의 말을 뒤로한 채 2층 휴게실로 향했다.
 
책 한 권을 들고 휴게실에서 몇 장 읽는데 혼자인데도 불구하고 집중이 안되고 눈은 자꾸만 무거워지더니 이젠 졸립기도해
긴 장의자에 의지하여 30여분 졸다 내려와 보니 고장님과 문병호 기사님, 또 조금은 긴 장발이 멋있었던 부장님(?) 등 3명이
애마의 아킬레스건으로 달릴 때마다 버겁게 했던 각 분야별로 정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타다 남은 타르 등 매연을 리싸이클링하는 곳이라던가?, 그 곳을 분해하니  4개의 구엉이 뚫려 있는 그 곳은 마치 시골 구들장의 연통처럼 타르로 숯검뎅이가 되어 있었는데 고과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세정제를 뿌린 후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하고 준비한 부품으로 하나씩 교체를 하니 점점 멋진 본연의 애마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
 
3 사람이 맡은 영역은 다르지만 뭐라 말하지 않아도 호흡은 척척 맞는것 같았다.
한 사람은 타이밍벨트를 교체하고 다른 한 분은 다른 부분을 고과장은 주요 부분인 엔진 쪽의 문제가 있는 부분을
분해하고 또 조립하기를 몇 시간 지속하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도 동료애를 발휘하여 서로를 위해주고, 약간의 실수는
웃음으로 격려해주는 모습이 모터스테이션을 처음 방문한 필자나 앞으로 방문하게될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감동으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이다.
 
암튼 4시간여의 긴 시간을 기다리자니 지루하기도 하고 할닐없이 시간을 죽이다가 정비하러 찾아오는 고객들과 얘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결재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는 생각이 나서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현재 사정을 말하고(사실 정기검사시 정비기사 왈 30~40만원 수준의 정비를 하면 된다는 말에 45만원만 소지함)
잔액은 내일 오전중 인터넷 벵킹으로 송금을 해 주겠다고 했더니 이 저런 토를 달지 않고 그렇게 하라고 한다.
물론 끝전도 털어주는 아량까지 베풀어 주시는 친절까지 잊지 않으시고......
 
그러는 사이에 내 애마는 예전의 위용을 갖추고 나를 맞이하고 있었고 시운전을 위해 고과장이 함께 동승을 권해
동네 한 바퀴 부르~릉.
 
마지막으로 엔진룸 목욕까지 잊지 않으시고, 부동액을 교체 했는데 에어가 차서 오늘 운행 후 다음날 에어가 빠지면 부동액을 보충하라고
펫트병에 부동액까지 챙겨주며 고과장과 인사하고 돌아오는데,
우리 총무님 늦은 시간 기다리느라 고생많았다며
직원들 야간 간식인데 하며 따뜻하게 렌지에 뎁힌 빵을 하나 건넨다.
넉넉하고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빵과 음료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심 내 자신이 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운전을 하는 동안 크게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 후 어제 전에 근무했던 청에 직원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후 집들이에 초대를 했는데 거리도 있고 대중교통이용이 불편한 곳이라서
애마를 시험할 겸 조금은 과격하게 채찍을 가하기도 하고, 점잔을 빼며 운전을 해 보았는데 맵핑을 해서 그런지 작은 승용차를 모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없었다.
 
오랜시간 혼신을 다해 정비해 주신 3분의 카~닥터님들과 총무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
 
 
 
 

  • 부산총무 2012-03-24 11:35
    이글을보면서 너무 감명받아습니다..^^
    정말이지 한편에 소설을 보는듯 하더군요..^^
    고객님은 혹~~!!! 책을 쓰시는 작가뉨??ㅎㅎ
    정말 구리점은 좋으시겠어요~~^^
    이렇게 따뜻한 방문후기~~ 제마음도 후끈한데요??ㅎㅎ
    고객님~~사랑합니다`~^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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