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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수의 차상식] 자동차 모델명의 숨은 뜻과 다양한 유형들[0]

작성일 2016-04-30 / 작성자 본부장 / 조회수 1290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산차는 주로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처럼 문자로 이뤄져 있지만, 유럽차들의 모델명은 528i xDrive, E300, A6 35 TDI 등으로 숫자와 알파벳이 혼합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길고 긴 모델명들은 무엇을 뜻하며, 왜 이런 모델명을 사용하게 됐을까? 모델명에 대한 이야기의 첫 편으로 모델명의 유형부터 살펴본다.
 
숫자와 알파벳의 조합, 알파뉴메릭
알파뉴메릭이란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는 방식의 모델명이다. 대표적으로는 BMW, 메르데세데스-벤츠, 아우디, 푸조, 볼보 등이 사용하고 있다. 알파뉴메릭은 자동차에 대해 전반적인 라인업을 모른다고 해도 몇몇 차량만 알고 있으면, 그 차량이 무슨 급인지 대략적인 형태와 배기량, 구동방식 등을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출 시 모델명이 겹쳐 분쟁이 될 수 있는 문제도 방지할 수 있어서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차량들의 모델명 통일에도 유리하다.
 

 자동차 사진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델명을 클래스로 구분하고 있다. 알파벳이 뒤로 갈수록 고급차를 의미한다. 특히 C클래스 같은 경우에는 콤팩트카라는 의미에서 C가 붙여졌고, 스포츠카에 붙는 SLC, SL 등의 모델명은 300SL의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알파벳 뒤로 숫자가 붙는데 BMW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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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숫자와 시리즈로 등급을 나누고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대형이다. 예를 들어 750Li의 경우에는 앞의 7은 등급을 의미하고, 뒤에 50은 배기량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운사이징 모델이 급증하면서 50은 배기량을 직접적으로 의미한다기 보다는 그 배기량의 힘을 발휘하는 차량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 뒤로 L은 롱휠베이스를 뜻하고, d는 디젤, i는 가솔린 혹은 하이브리드카나 친환경차, e는 전기차, M은 고성능을 의미한다. 이외에 xDrive는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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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모델명으로 사용한 차량들
자동차 모델명으로는 동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쌍용 무쏘, 포드 머스탱, 현대 포니, 아슬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등으로 다양한 차종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동물이나 휴양지, 바람 등의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기존의 이미지를 차량에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런 동물을 모델명으로 사용하면 이 차량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누구나 약간의 상상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은 우리말로 야생마다. 머스탱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도 모델명이 강렬한 만큼 묵직한 SUV나 투박한 트럭보다는 스포츠카를 연상하기 쉽다.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기 전에 후보가 굉장히 많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후보로는 아반티, 아벤투라, 토리노, 치타, 퓨마, 선더버드2, 알레그로 등 수많은 이름이 등장했었다고 한다.
 

 자동차 사진 


쌍용 무쏘는 순수 우리말로 코뿔소를 뜻하는 무소를 경음화 한 것이어서 강인한 SUV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이런 모델명의 경우에는 국가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스페인어로 무쏘는 여성의 성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시 스페인권 국가로 수출할 때는 코란도 훼미리라는 모델명으로 변경해 수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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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도 공식모델명으로 알파뉴메릭을 사용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우에 참가하는 소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모델명도 대부분 투우와 관련된 것이다. 앰블럼 역시도 투우소를 형상화한 설이 있는데, 람보르기니의 창업주인 페루초 람보르기니의 별자리가 황소자리였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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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에 휴양지를 사용한 차량들
휴양지를 모델명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투싼, 산타페, 베라크루즈는 모두 휴양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쉐보레 말리부나 올란도, 기아 쏘렌토도 역시도 휴양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말리부처럼 세단에 휴양지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RV차량에 사용된다. 동물을 이름으로 사용한 것처럼 휴양지를 모델명으로 삼아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기도 하지만, 주로 패밀리카에 붙여지는 모델명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고려해보면 개연성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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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드라마에 등장해 인기가 더욱 높아진 현대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지역은 사막에 위치한 관광지다. 서부극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큰 도시이면서, 거칠고 강인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도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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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말리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유명한 해변의 이름이다. LA여행에서는 빠지지 않는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말리부는 백사장이 좁고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으리으리한 저택들과 바닷가 사이에서 여유로운 경치를 즐기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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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또는 바람, 우리말 등을 사용한 사례
이외에도 모델명으로 사용되는 유형은 수없이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 차량들이 바람을 모델명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골프나 폴로, 파사트 등이 모두 그렇다. 골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골프가 아니라, 맥시코만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걸프 스트림에서 따왔고, 폴로는 북극에서 불어오는 바람, 파사트는 온화하고 고요한 바람의 이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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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모델명으로 사용한 경우는 코란도나 맵시, 누비라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우리말을 사용하는 차량들은 우리나라보다 북한에 더 많다. 북한에서는 뻐꾸기, 휘파람, 삼천리 등을 모델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직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의미와 시도자체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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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뉴메릭과 비슷하긴 하지만, 모델명에 숫자만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간혹 모델명 뒤로 GT과 같은 알파벳이 붙는 경우도 있으나 푸조는 주로 숫자만을 사용한다. 2008 혹은 508이라는 모델명에서 앞의 숫자는 등급을 나누고, 중간에 00은 SUV, 0 하나는 세단이나 해치백으로 구분된다. 뒤에 붙는 8과 같은 숫자는 세대를 의미한다.
 
이번 시리즈는 자동차 모델명에 관한 첫 번째 편이기 때문에 유형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만 다뤘다. 특히 알파뉴메릭을 사용하는 유럽차들의 경우에는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후속 편에 이어서 소개하도록 할 예정이다.

 

http://auto.daum.net/review/specialcpread.daum?articleid=208165&bbsi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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