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실망스러운 구리점입니다..
어제 12/09일 평소에 주변 지인들과 저역시 잘 알고 있는 모터스테이션에 미션및 엔진오일 교환을 위한
예약을 하고 18:20분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업체가 산타페및 RV전문이지만 경차도 정비 한다기에,
또 밋션오일 교환 가격도 온라인 모닝동호회 협력업체보다도 더 저렴하여 구리점을 어렵게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사실 그 전에 산타페 타이밍벨트와 에어컨 정비때문에 김포점에는 몇 번 방문해 보았기에
모터스테이션의 정비능력이나 가격이 아주 만족스러웠고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순정품만을 사용하는 믿음때문에 의심없이 찾아갔었지요..
평소에는 중정비이상이라면 무조건 현대직영서비스센터로 갑니다.
기술료는 좀 비싸더라도 순정부품 사용과 수리에 대한 보증때문이었는데
모터스테이션에선 특정 차량만 집중정비하다보니 기술력이나 순정부품 사용에 대한 신뢰 때문에 찾아가게 되었지요...
하지만 어제 모닝차량은 정말 생각하기도 싫어지고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닙니다..
일단 도착하여 입고 시키니 담당 정비사가 차에 와서는 오늘 정비의 내용과 순서의 설명도 없이 바로 작업들어 갑니다.
이런 사소한 차이가 직영서비스센터와의 차이를 느끼게 되네요..
문제의 발단은 엔진오일 교환이었는데요
평소 차량을 정비 맡길땐 절대 대기실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면서 차에 관심도 가지고 모르는 부분은 배우고 질문도 하고 그래왔습니다만 어제는 마음을 놓고 있었지요..
(사실 정비사 입장에서보면 차를 맡긴 사람이 좀 걸리적?거리지요..그래서 전 작업에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알고 있는 부분의
질문도 정비사분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질문하지만 어제 작업은 간단한 경정비라 궁금한것도 없고 맘을 놓고 있었지요)
정비사가 엔진오일을 빼고 에어건으로 불어서 잔류오일까지 완벽히 제거하고는 오일필터를 넣는 과정까지 지켜보다가
잠시 딴 생각하는동안 차는 리프트에서 내려지고 다음 정비인 밋션오일 교환을 위한 호스를 연결하고 시동을 겁니다.
LPI엔진이라 실린더내로 연료가 충분히 분사되고 LPI등이 꺼지는 시동을 위한 몇초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걍 바로 스타팅 들어갑니다
끼릭끼릭 시동모타소리가 한 참 나더니 어렵사리 시동걸립니다. 맘이 아프네요...ㅡㅡ;;
그래서 항상 세차장이나 정비없소에 맡길땐 가스차란 말을 합니다만 소용없네요..
시동모터도 소모품이라 필요이상의 구동은 조기마모를 초래함은 말할것도 없구요
디젤도 그렇고 모든 차량의 시동은 항상 엔진이 시동을 위한 전기적인 준비가 몇초정도 필요함은 기본이지요..
정비업체도 일이 바쁘겠지만 최소한 고객이 지켜보는데서 차에 대한 전문가들인데 그런 행동은 좀 아니라 봅니다
어쨌든 시동은 걸었고 미션오일교환기를 작동시킵니다...
추워서 옆에 떨어진 난로를 쬐다가 5분정도 시간이 흘렀을때 다시 차로가서 옆에서 엔진소리를 들어보니 따라라라락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공회전 소리가 나기에 좀 이상하다 싶어 의아해하고 있다가 혹시나 해서 가지고 온 엔진오일통을 보았더니
뜯지도 않은 겁니다.. 털썩..............................
분명 엔진오일교환은 부품 준비해와서 공임만 주고 교환하는거라 업체의 오일을 넣지는 않았을테고... 아뿔사 싶더군요..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너무 어이가 없어 정비사에게 혹시 엔진오일은 넣으셨나요? 물었더니 갑자기 부리나케 시동을 끄는 겁니다.
한참 침묵이 흐르고 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비사는 그제서야 허겁지겁 엔진오일을 주입하는데 4L캔의 따놓은 공기주입구로 오일이 흘러나와 엔진블럭위로 일부 쏟아버렸네요..ㅠㅠ
쏟은 오일이야 닦으면 되지만 이미 무오일로 구동한 엔진 생각에 엎친데 덮치는구나 싶더군요..
정비사는 그제서야 한마디 하더군요.. "바빠서 실수를 했네요" ㅡㅡ;;;;
한 순간에 모터스테이션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렸습니다..
정비사도 사람인지라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실수치고는 차량에 너무나 치명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할 말을 잃고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미션오일 교환을 멍하니 지켜보며 서 있었습니다.
미션오일 교환이 끝나고 다시 시동을 겁니다.
또 준비없이 걍 키돌립니다...끼릭끼릭 한 참후에 시동이 걸립니다.
보다못해 한마디했죠. "이거 LPI 차량입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정비사왈
"저희들도 알고 있습니다. 시동키 돌려보면 알죠..하지만 알고도 습관처럼 걍 바로 시동겁니다."
엔진오일없이 공회전해서 엔진에 심각한 데미지 입히고 시동 준비도 안된 차량 무리하게 두번씩이나 시동걸어
시동모터 조기 손상 초래하고...
정말 제가 차량정비하러 온 건지 내돈내고 아끼는 애마 망치러 온건지 분간이 안갑니다.
정비사면 그래도 차량에 관한 전문가인데 기본적인 시동요령조차 지켜주지 않는다니..
더구나 고객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이런식으로 차량을 취급하면 오너입장에서는 기분 좋을리 없습니다.
또 알고도 안한다니 더욱 기분 나쁘고요..
끓어오르는 속을 겨우 진정시키며 계산하러 사무실 들어 갔습니다.
미안했던지 다른 정비사분이 계속 말걸며 괜찮을거라 하더군요...
마치 수술실 앞에서 수술마치고 나온 의사에게 수술 잘 됐냐고 묻는꼴일듯하여 더 이상 뻔한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니 담당 정비사는 안보이고 옆에 계시던 정비사분이 따라 나오셔서 인사하시더군요..
연료필터는 교환할때가 되지 않았는지 물어보시더군요..ㅡㅡ;;
사실 점화플러그도 교환시기가 되어 모비스부품점에서 구입해간터라 추운 날씨에 공임주고 교환 맡길까하던 생각이 싹 사라지더군요..
저는 평소 제 차량 산타페는 현대차라 기본적인 정비나 소모품 교환은 현대직영서비스센터 자가정비 코너를
항상 이용합니다만 기아차는 자가정비 코너가 없고 겨울에는 가급적 믿을만한 업체에 공임주고 맡기지만
이런 경우는 첨이네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는 할 수 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중요한건 이미 해놓은 실수를 사후 어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좀 달라지겠지요..
정비실수 치고는 너무 큰 실수를 했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고 향후 엔진 이상에 대한 사후처리문제에 대한 언급도 없이
돈만 꼬박꼬박 받아 챙기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정비사 입장에선 엔진오일 주입없이 짧은 시간 엔진구동을 해도 이미 형성된 오일유막때문에 엔진이상이 없다고 하겠지만 몇초도 아니고
5분정도라면 상황이 달라지지요..엔진의 이상음이 계속 나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지켜보던 오너가 말해서 알았다니...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심정을 모릅니다..렌트카도 아니고 아끼던 자기차량을 자가정비 하다 그런 실수를 해도 속이 쓰릴지경인데
돈주고 맡긴 업체어서 그런일 당하고 나면 누구도 맘 편한 사람없습니다..만약 제가 엔진오일 넣지 않은채로 정비가 끝났다는 말에
차를 운행했다면 집이 의정부라 바로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엄청 달려왔겠지요..엔진말아먹으면서....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계기판에 오일 경고등이 점등됐겠지만 확인을 못했을수도 있고 확인한들 이미 때는 늦었고 고속도로상에서 엔진오일부족으로
엔진 다 망가져 차가 멈췄다면...돌이킬 수 없겠지요..
다신 생각하기도 싫고 생각할수록 차에 신경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구리점에 대한 너무나 실망스런 첫인상은 정말 돌이킬 수 없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