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보기

자유게시판

메인화면

어머님의 편지

작성일 2012-10-28 / 작성자 ▷씻으면훈남 / 조회수 433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러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적 없이 그날되면
배 아파 낳은 그때로..그때 그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히고 싶지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나려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어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 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 김포총무 2012-10-28 13:45
    김포점 오늘 방문 고객님 많으신데...
    눈에서 눈물나게 하고 계셔 ㅜ 고객님 나빠요 -0- ㅋ
  • 구리점장 2012-10-29 09:57
    캬~~~~~~~~~
    기가막히고 코가막힌다 그죠...??
    월욜 아침부터 가슴이 뭉클뭉클 찌릿찌릿한게....
    그야말로 감동이네요 고객님^^
    반성합니다ㅜㅜ
  • 덧글달기

진행중입니다.
위로↑